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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일기

내가 망친 몸은 내가 고친다

returning to my nature

단식은 단순한 절식이 아니라, '자업자득'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행위라고 느껴진다.

내 몸이 지금의 상태에 이른 건 우연이 아니다. 지나친 과식, 중독된 식습관, 감정적 폭식, 무심코 쌓아온 피로와 독소… 결국 나의 선택들이 하나씩 쌓여 만든 결과다. 그렇다면 그것을 거둬들이는 일 또한 내 몫이어야 한다.

'내가 망친 몸은 내가 고친다'는, 가장 단순하고 가장 강력한 자기 회복 선언이자 몸에게 주는 가장 진실한 사과다.

단식은 그래서 고행이 아니라, 나를 갉아먹은 습관에 대한 속죄이며, 무너진 질서를 바로잡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자업자득의 관점에서 보면, 단식은 '스스로 자초한 문제를 스스로 풀어내는' 주체적 의식이고, 그 안에서 나는 통제감과 회복력이라는 두 가지 보상을 얻게 될 것이다.

단순히 식욕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묵은 습관과 해묵은 관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선택. 그것을 통해 내 존재가 조금 더 본연으로 돌아갈 것을 기대해 본다.

— 개운 일기 · 여섯 번째 장